
나이가 만 41살이 되었다. 직장에서 꽤 높은 위치에 있는 것 같다. 나 스스로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고 사원 대리급과 농담 따먹기도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? 마침 아내가 공직에서 30~40명을 거느린(?) 팀장이 되어서 처음 팀원들을 만날 때의 인상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급 깨닫는 것이 있어 정리해 본다.
친한 친구와의 거침없음
나에게는 좋아하는 동생 둘이 있는데 나를 포함해서 3명이 있는 카톡방에서 그렇게들 서로 거침 없이 말을 뱉는다. 지금이야 익숙해 졌지만 사이가 안 좋거나 싸우는 줄 알았다. 시간이 지난 후 그들이 불알친구고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.
그런데 그 느낌이 뭔지 알 것 같다. 나도 학창시절 친구들을 만나면 그 때의 나이로 돌아가 말투가 그 때로 돌아간다. 그야말로 욕도 하면서 서로 까고 논다. 그러면서도 우리는 기분이 나쁘지 않고 즐겁다. 그 모습 또한 누가 보면 싸우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할 것 같다.
가끔 만나는 친구들. 그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그 느낌으로 대화 분위기가 바뀐다. 내가 몇 살이 되든 상관이 없다. 이렇듯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과도 그 대화 방식이 고정이 되는 것을 느낀다. 물론 처음 어색할 때와 조금 친해지고 나서 조금은 바뀔 수는 있다.
첫 만남 그대로
처음부터 말을 놓는 사람은 나중에 더 가까워지면 꼰대가 되는 것 같고 처음에는 존대를 하다가 가까워져서 말을 놓는 하는 사람은 그래도 말투만 친해졌지 여전히 마음가짐과 태도에는 변화가 없는 것을 느낄 수 있다.
그래서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하는가? 일종의 목표를 갖고 처음부터 확 휘어잡고 싶은 사람은 처음부터 말을 놓는 경우가 많다. 그것이 결국 그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출발선이다. 처음부터 지위의 격차를 강조하고자 하는 사람이 만나는 사람은 아무리 친해지고 싶어도 이미 첫 인상이 그렇기에 반감이 생기고 굳어지게 마련이다. 그래서 그 이후에는 잘 하고 싶어도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벽이 생기는 것 같다.
가족도 마찬가지
이 원리는 아버지와 나와의 관계에서도 나타나는데 아빠는 항상 나를 어린아이로 보는 것 같다. 아빠가 나를 이제는 어른으로 대해주길 바라지만 이미 성인이 된지 20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나는 아버지에게 어린아이다. 바꿀 수 없다.
나는 개발자니까 웬만하면 편하게 입는 편이지만 면접을 보거나 첫 만남을 가질 때는 거의 비즈니스룩을 하는 편이다. 그러면 꼭 편하게 입어도 되는데~ 라고 거드는 사람이 있다. 그렇지만 나는 첫 인상을 중요하게 여기므로 바뀌지 않는 편이다.
사람간의 관계에서 처음 굳어진 그 관계를 깨기란 어려운 것 같다. 그렇다면 나는 직장 생활에서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 것인가? 첫인상 첫 마음가짐 그것이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.